소의 가죽과 살 사이의 부산물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살 사이의 부산물이다./사진 강신영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살 사이의 부산물이다./사진 강신영

수구레라는 별미

영천시장 독립문 방향에서 두 번째 집 유진네 전집에서 수구레 짜글이를 드디어 맛 봤다. 지난 번에는 녹두 전을 먹었는데 옆 자리 아저씨가 수구레를 강추해서 이번에 일부러 간 것이다. 2만원인데 두 사람 먹고 나면 좀 모자라 녹두전까지 주문해서 배를 채웠다.

수구레는 소의 껍질과 살 사이의 부산물이다. 먹을 것도 없을 것 같지만, 꽤 먹을만 하다. 고소하고 약간 질기지만, 고기가 질긴 것과는 좀 다르다. 짜글이 양념이 육개장 같기도 하고 김치 짜글이 맛도 난다.

전쟁 직후 옛날에는 소 가죽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면 가죽에 붙은 이 부산물을 떼어 내서 설렁탕을 끓여 팔다가 식품 위생법에 걸려 처벌 받기도 했다. 소위 ‘구두설렁탕’이다. 가죽에 눌어 붙은 부산물을 떼어 내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포르말린을 썼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게 팔다가는 큰 일난다.

검색해보니 서울 시내에 수구레 전문집이 꽤 여러 곳 있다. 맛집으로 성업 중이다. 수구레는 국밥, 찌개, 무침 등, 여러 형태로 조리해서 판다. 이런 정식 집은 보통 일인분 2만원 잡아야 한다. 잠실새내역 새마을시장 안에 장터 수구레, 잠시 수구레 집이 있는데 수구레 국밥에 도전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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