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이야기) 봄봄농장 복숭아나무 식재

강구열 승인 2022.04.06 09:16 | 최종 수정 2022.04.06 09:48 의견 0

1월 초 귀농을 결심하고, 마침내 3월 29일 복숭아나무를 식재하게 되었다. 불과 3개월만에 결과를 보게 된 것은 소리없이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복숭아나무를 심으면서 "한 살이라도 더 젊어서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에 이제부터는 정말 더 늙기 전에 지금처럼 열심히 하자라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복숭아나무 식재 전 포크레인으로 두둑(망)을 정리했다. 농막 주변정리 및 배수를 위해 하루 더 포크레인을 이용해야한다(총 6일, 하루 55만원, 3백3십만원 소요). 복숭아나무는 가물면 살지만 습기에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배수가 중요하다. 그래서 복숭아 두둑(망)아래에 유공관(구멍난 관)을 묻어 배수를 하기도 한다.

서 있는 분은 덕계리 마을 어른이시고, 노령의 호도나무 정리 작업지시를 하면서 농장 계획에 총 사령관 역활을 하신다.

가식되어 있는 접목복숭아나무다. 모든 나무가 그렇듯이 복숭아나무는 크기보다 뿌리가 많고 밑둥이 튼튼한 묘목이 중요하다. 묘목식재는 낙엽이 떨어지고 난 후 식재하는 방법과 이렇게 봄에 식재하는 방법이 있다. 나의 경우는 약간 늦은 감이 있다.

묘목을 식재하기 전에 묘목 소독과 착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2가지 약품을 준비(5만원 상당)해 3시간 정도 물에 담가두었다가 식재했다. 너무 오래 담가두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망과 망사이는 7미터의 거리를 두었다. 이는 후일 나무의 형태(수형)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묘목과 묘목 사이는 3미터를 두고 작업을 하되 바르고 일정하게 식재를 하기 위해 줄과 3미터 파이프가 동원되었다. 구덩이는 30센티 정도 파고, 맨 아래는 생맥주잔 1컵 정도 유박을 넣어 주었다. 유박을 넣는 경우 식재 후 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깊게 가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사용했다. 유박 위에 흙을 덮고, 묘목을 놓고 뿌리 사이로 상토(황토같음)를 생맥주컵 1컵 정도 넣고 흙으로 채워주었다.

망 위에 일정한 나무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줄을 이용했고, 식재 전 상토와 유박을 배포해 두었다.

복숭아 묘목의 경우 대부분 접목묘이다 보니 비용이 비싼 편이다. 접목묘는 뿌리 바로 위 약 5센티 이내가 약간 울퉁불퉁하다. 그래서 뿌리가 옆으로 뻣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천근성이라고 한다. 묘목은 뿌리 색깔이 진한 갈색을 띤다. 식재 전 접목부분 감싼 비닐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때 날카로운 칼의 경우 묘목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식재 전 뿌리를 정리하여 심는 것이 좋다. 특히 아래로 뻗은 뿌리, 옆으로 길게 뻗은 뿌리를 정리해 심어주었다.

식재에 중요한 점 하나는 접목 부위가 덮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접목 부위가 덮이면 경우 고사될 수 있다. 150그루 복숭아 나무를 직접 다듬어 식재하시는 분은 바로 나의 복숭아 멘토 고재림씨이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봉사해주셨다.

모든 나무를 식재한 다음 물을 충분이 준다. 그런 다음 적당히 밟아주어 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뿌리가 잘 착상돼 바로 성장이 될 수 있다.

마침내 모든 복숭아나무가 식재되었다. 이 기분은 말로 다 못할 것 같다. 찐한 감동에 주변 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와 같은 감사를 이웃과 함께 하기로 다짐한다. 복숭아나무를 심기까지 2번의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한번은 지난 3월 1일 오전에 비가 온 틈을 이용하여 잡초에 불을 놓았다. 너무 불길이 세서 십년 감수했다. '만약에'라는 생각조차 힘든 시간들이었다. 또 한번은 발을 헛디뎌 계곡으로 나뒹굴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이런 시간들을 지나 오늘 마침내 복숭아 나무를 심게 된 것이다. 복숭아묘목을 모두 4종류로 시기를 조정해 심었다.

1. 7월 말 생산주력 품목 "봉황" 33주

2. 8월 초부터 중순까지 수확 할 "금적" 60주

3. 8월 말 수확 목표 "부흥" 26주

4. 9월 초 수확 목표 "도왕" 29주, 딱딱한 복숭아로 총 148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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