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을 주고받듯이 댓글에서 댓글로 이어지는 우연한 시작과 끝이 잘 준비된 공연(公演)처럼 막힘이 없었다. 스치는 만남이었지만 아름다운 학연(學緣)으로 승화(昇華)시킨 댓글 소통은 '관계의 미학(美學)'이라는 괜찮은 다큐였다.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화요일 저녁 9시 즈음 카톡창에 메시지가 떴다. 스승의 날에도 찾아와 학교의 인연을 이어 갔던 모 은행 지점장의 편지였다. 담소(談笑)하듯 그와 댓글을 주고받으며 잠시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박교수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도와주시고 격려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KB은행을 마지막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은퇴 이후의 새로운 인생 2막의 길에도 응원해 주시면 더욱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건강과 행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오늘도 행복한 저녁 되세요." "최 지점장님, 자랑스럽습니다. 직(職)과 업(業)의 영역에서 언제나 믿음직스러웠으며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인생 2막도 두 배로 응원합니다." "CEO 인문학 공부를 통해 좀더 크게 성장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도와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연극 배우 오영수는 미국 최고 영화, 방송상으로 첫 손에 꼽히는 골든 글로브의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우리 대중문화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 됐다.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어요."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발표된 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 한국 배우가 골든 글로브에서 수상한 것은 역사상 최초, 우리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남의 나라 잔치 같던 시상식들과 K콘텐츠의 거리도 더욱 가까워진 결과다. 55년을 주로 무대 위 연기로 살아온 원로 배우 오영수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비밀에 싸인 노인 참가자 1번 오일남을 연기해 79년 역사의 골든 글로브 상을 거머쥐며 ‘월드 스타’가 됐다. 뉴욕타임스도 오영수를 "가장 놀라운 수상자"로 꼽았다." <출처>'이태훈 기자와 인터뷰 기사' 발췌 요약

?최 지점장님, 78세의 배우 오영수씨는 골든 글로브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 바로 다음 날 어제의 영광은 잊었다면서 연극 무대에 섰다고 합니다. 상(賞)보다 더 뭉클합니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지요. 그가 수상 소감으로 “이제는 세계 속에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라고 했었다. 무슨 말인가. 더 넓은 세상으로 ‘괜찮은 놈’이 나가겠다는 말이다. 아무튼 오늘을 있게 한 스스로에게 자신이 만든 골든 글로브를 덥석 안겨 주면서 멋진 배우 오영수씨를 따라 해보세요. "괜찮은 놈이야"의 '놈'은 '뱅커(banker)'로 바꾸면 느낌이 다를 겁니다. “괜찮은 뱅커였어.“ "ㅋㅋ 쑥스럽네요. 제 자신에게 토닥토닥 해주려고 합니다." "인생 2막에서는 날마다 그리 하십시오.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백신이 될 겁니다. 은퇴 이후의 삶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정말 모처럼 아름다운 밤입니다. Don't worry be happy! 오늘보다 괜찮은 내일을 위해 안녕히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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