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6시 반경에 동구릉에 도착했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아침 일찍 해가 뜨기 전에 동구릉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동구릉은 경기도 구리시에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릉을 비롯하여 9개의 능에 17위의 유택이 있습니다. 동구릉은 도성의 동쪽에 있는 9개의 왕릉이라는 의미이며, 왕릉이 생길 때마다 동오릉, 동칠릉이라 불리다가 철종 6년에 수릉이 이 곳으로 옮겨진 이후로 동구릉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동구릉에는 1대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을 중심으로 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무덤인 현릉, 14대 선조와 의인왕후.계비 인목왕후의 무덤인 목릉,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무덤인 휘릉,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무덤인 숭릉, 20대 경종의 비 단의왕후의 무덤인 혜릉,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무덤인 원릉, 순조의 세자로서 헌종의 아버지이자 고종의 양부인 추존왕 문조와 신정왕후의 무덤인 수릉, 24대 헌종과 효현왕후의 무덤인 경릉의 무덤이 있습니다.동구릉은 중앙 북쪽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을 중심으로 동쪽에 3개, 서쪽에 5개의 무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선의 왕릉 중 한 지역 내에 왕릉군을 이루고 있는 곳은 서오릉과 서삼릉이 있으나, 동구릉에 가장 많은 무덤이 있습니다. 동구릉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왕릉이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덤을 만들 때 각 무덤에 따른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재실을 지었다고 하나 현재 각 무덤에는 재실은 없고, 9개 무덤을 하나의 경계지역으로 하여 구릉 남쪽에 재실이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은 독특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데, 이는 태조가 자신의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심어달라는 유언에 따른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동구릉은 2009년 2월 27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동구릉은 조선왕조 특유의 세계관, 종교관 및 자연관에 의해 타 유교 문화권 왕릉들과 다른 자연친화적인 독특한 장묘문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5백 년 이상 지속하면서 만들어진 조선왕릉들은 당대의 시대적 사상과 정치사, 예술관이 압축되어 나타나 있고, 공간 구성과 건축물과 석물 등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독창성이 뛰어나 국가 제례가 정기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왕의 신위를 모시고 제례를 지내기 위한 공간인 종묘가 설립되어 조상숭배의 전통이 이어져 오는 점 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동구릉에는 왕릉에 들어가는 입구와 그 사이사이로 많은 숲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매표소와 홍살문을 지나 키가 높게 자란 붉은 소나무와 갈참나무, 오리나무, 쪽동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는 숲길을 따라서 동구릉의 9개 왕릉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도 삼복더위라 그런지 옷속으로는 땀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기사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bckorea/40739

#동구릉#경기도구리시#태조이성계왕릉#재실#유네스코세계유산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