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신문에 더러 꿀벌 실종 사건(또는 미스터리)이 보도된 일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양봉가들로 부터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금년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현장조사를 한 결과를 3월 13일에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지난 해 발생한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였단다.

?꿀벌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면 끔찍한 결과로 연결되고 만다. 꿀벌이 하는 일은 단순히 꿀을 제공하는 것 이상이다. 먼저 과수나 시설 채소 농가에서 벌에 의한 화분 수정을 맡아 주는 일이 중단된다면 우리는 인공 수정해서 얻은 과일을 매우 고가로 사먹어야 한다. 꿀벌은 인간에게 중요한 약재인 꿀을 공급하면서 오랜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그런데 어떤 환경기후학자들은 앞으로 불과 십수 년 뒤면 꿀벌들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라고 예언했다. 과학계에서는 아예 "4년 안에" 라는 단서까지 붙인다고 한다.

?이러한 우울한 뉴스와 글을 일고 답답한 날들인데 우리집에 꿀벌들이 나타났다. 재작년 마당 한켠에 화분처럼 심어 둔 블루베리 꽃이 만개하자 앵앵 거리는 벌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내가 양봉을 하는 것은 아니고 꽃이 있으니 벌들이 일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왜 그리 벌들이 반가운지 이젠 틈만 나면 벌들에게 인사를 한다. "우리 집에 잘 왔어. 비록 많은 꿀은 아니지만 많이 먹고 잘 자라거라"

?우리가 벌들에게서 배울 교훈은 너무 많다. 부지런하다. 충성도가 높다. 영혼을 바쳐서 자기 할일을 마무리한다. 등등 그런 벌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환경생태학자들은 기후 온난화라고 적시한다. 그러니 우리 삶에서 기후 온난화를 유발하거나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야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부쩍 든다. 이를테면 나부터 자동차를 적게 사용하고, 음식물 소비를 줄이며 무심코 사용하는 전기를 줄여나가는 등의 실생활부터 고치려고하는 노력을 하는 거다. 우리집에 벌들이 나타난 것은 아직 주변이 그들에게는 살만한 환경이 제공되었다는 방증이다. 벌들을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기후온난화를 줄이는데 대각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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