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내가 사는 지역 시청에서 집에만 박혀 주는 약 받아다가 먹으며 7일을 꼬박 지내라는 통지서(명령서)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 왔다. 만약 이를 어기는 경우엔 방역법상 무서운 벌칙(1천만원이하 벌금형)도 함께 따라붙는다고 적혀 있었다.

?우리집은 2층집이다. 아랫층은 공유공간( 연구소, 지인들의 모임 자리)이고 2층은 사적인 공간이다. 이런 사태를 당하여 나는 아랫층에서 아내는 2층에서 거주하기로 했다. 밥 때가 되면 아랫층에 식사를 차려다 놓고는 갖고 들어가라는 아내의 전화가 온다. 하여튼 때마다 밥을 챙겨주는 천사같은 아내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그런데 어제는 확진자 동거인 등록된 자기도 목이 칼칼하다면서 시 보건소에 가 봐야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여보 나도 양성 확진자래." 한다. 그런데 표정이 전혀 심각하지 않다. "어? 그래요? 어서 들어 와요"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의 공간 안으로 아내를 끌어들였다. 아내도 서슴없이 내 공간으로 쓰윽 들어 온다.

?그 동안 내가 어쩌다 마스크를 안 쓴채로 밥을 가지러 밖에 나가면 마스크 쓰라고 성화였는데 오늘은 자기도 벗고 나도 벗고 이젠 서로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이야기를 한다. 비록 4일만의 만남이지만 너무너무 보고 싶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다. 둘 다 오미크론 확진자로서 이젠 거침이 없다. 나는 대뜸 2층으로 올라가 이방 저방 다니며 이것 저것 둘러 보고 1층에서 제대로 못한 샤워도 시원히 하고 때가 되어 밥을 함께 먹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오늘은 우리집 통일의 날이다. 오미크론이 대수인가? 부부 통일이 대수지. 이 행복을 어디다 말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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