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다는 것은 봄이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강추위가 계속 되었는데 오늘은 모처럼 따스한 햇살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다.겨울은 지금 열심히 봄을 만들어 가고 있을테지.

며칠 전 수도 검침원 아저씨가 전화를 주셨다. 빈 집으로 알고 있는데 수도 계량기의 눈금이 많이 올라가 있어 혹시 추위에 수도관이 터져서 그런 줄 아셨다고 했다. 물값이 얼마나 나올 지 신경이 쓰인다. 전기요금도 많이 나왔는데.....시골집의 겨울나기는 주거를 하지 않으면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인다. 겨울이 시작될 때부터 화장실과 주방의 수도꼭지는 물이 제법 많이 흐르게 해 놓았었다. 지난 해는 관리를 잘못해서 주방 수도와 변기의 물이 얼어 터져서 새것으로 교체를 했었다. 올해는 화장실 온수를 졸졸 흐르게 틀어 놓았더니 수증기로 채워져 아직은 별일이 없어 다행이다. 2월까지만 잘 보내면 한시름 놓을 것 같다.

오늘은 친구가 놀러 왔다. 강된장 쌈밥 집에서 점심을 먹고 전망 좋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지 못한 채,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하며 주어진 오늘을 아끼고 사랑하며 최선의 삶을 살자는 등 이제야 철이 든 대화들을 나누며 생각의 여유를 가져 보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힐링이 되어 준 시간이었다.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고 지난 주에 이웃집 아저씨가 소나무 가지치기를 해준 소나무 가지를 정리했다. 솔잎은 마른 후에 태우면 불도 잘 붙고 연기도 많이 나지 않기에 가위로 솔가지를 잘게 잘라 펼쳐 놓았다. 해가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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