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삼양목장을 찾았다. 삼양목장은 대관령의 3대 목장인 삼양목장, 양떼목장, 하늘목장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높은 위치에 있어 전망이 빼어난 곳이다. 가을이 저물어 단풍의 절정이 지났지만 대관령 목장은 언젠가는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대관령자연휴양림에서 오전 일찍 삼양목장을 향해 출발했다. 대관령 옛길로 올라오는 길은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운전하기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한겨울에 얼음이 얼고 눈이라도 내리면 통행이 어려울 것 같다. 산길을 올라오는데 예상시간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대관령의 경치를 넉넉하게 관광할 수 있어 좋았다.

양떼목장, 하늘목장을 지나 더 높은 곳에 있는 삼양목장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1인당 9천 원인데, 매표소 직원이 오늘은 날씨가 추워 양떼는 나오지 않고 동해전망대도 강풍으로 차량 밖으로 나와 관광하는 것이 위험하니 그래도 입장하겠는지 의사를 확인한다. 이 곳까지 와서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월요일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차량들이 들어오고 있다. 매표소에서 동해전망대까지는 4.5km 거리로 대부분 운전자들은 서행을 하면서 주변의 멋진 경관을 즐긴다. 동해전망대에 도착해 보니 매표소 직원이 주의하라고 경고한 말이 실감이 갔다. 바람이 하도 세차 문을 여는 것도 쉽지 않다. 가지고 온 옷을 다 껴입고 나가도 밖은 너무 춥고 강풍에 몸이 날려갈 듯 하다. 안경도 모자도 쓸 수가 없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하니 휴대폰이 손에서 빠져 날아갈 것 같고 찬바람에 손이 너무 시려 사진 찍는 몇 초를 견딜 수가 없다. 전망을 보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포기하고 급히 차 안으로 돌아와야 했다. 아쉽지만 차 안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삼양목장 동해전망대는 마치 하늘에 맞닿은 곳 같다. 이곳을 오를 때는 하늘의 통로를 향해 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운전하는 기분이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가고 저 멀리 평화로운 강릉 시가지의 모습이 구름 아래 낮은 곳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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