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젖줄, 한강

박애란 승인 2021.09.15 10:57 | 최종 수정 2021.09.15 12:09 의견 0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라는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시를 알게 된 것은 서둔 야학 시절이었다. 그 시절 패션을 좋아하는 나는 가장 동경하던 도시 중 하나인 파리 시가지를 흐르는 세느강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었다. 언젠가는 꼭 한번 파리에 가서 낭만적인 세느강을 보고 싶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2016년 5월 서유럽 여행을 갔을 때였다. 막상 파리로 가서 세느강의 유람선을 타보니 이건 뭐 우리나라 서울에 흐르는 한강에 비해 세느강은 그냥 탁한 물이 좁다랗게 흐르는 개천이었다. 좁은 세느강 가에 서 있는 나무들은 엄청나게 컸다. 어마어마하게 큰 강인 한강에 서있는 나무들은 상대적으로 엄청 작아 보인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엄청 큰 나무인데도 강폭이 워낙 넓으니 그리 보이는 것이다.

​어제 전철을 타고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이 마냥 시원하게 느껴졌다. 파란 물 위에 떠 있는 여러 대의 하얀 요트들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지.....넓다란 강에 넘실거리는 파란 물줄기가 코로나로 답답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미라보 다리-기욤 아폴르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흐르는 물과 같이 사랑 또한 지나간다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다시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기사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bckorea/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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