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라는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시를 알게 된 것은 서둔 야학 시절이었다. 그 시절 패션을 좋아하는 나는 가장 동경하던 도시 중 하나인 파리 시가지를 흐르는 세느강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었다. 언젠가는 꼭 한번 파리에 가서 낭만적인 세느강을 보고 싶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2016년 5월 서유럽 여행을 갔을 때였다. 막상 파리로 가서 세느강의 유람선을 타보니 이건 뭐 우리나라 서울에 흐르는 한강에 비해 세느강은 그냥 탁한 물이 좁다랗게 흐르는 개천이었다. 좁은 세느강 가에 서 있는 나무들은 엄청나게 컸다. 어마어마하게 큰 강인 한강에 서있는 나무들은 상대적으로 엄청 작아 보인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엄청 큰 나무인데도 강폭이 워낙 넓으니 그리 보이는 것이다.

?어제 전철을 타고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이 마냥 시원하게 느껴졌다. 파란 물 위에 떠 있는 여러 대의 하얀 요트들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지.....넓다란 강에 넘실거리는 파란 물줄기가 코로나로 답답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미라보 다리-기욤 아폴르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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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흐르는 물과 같이 사랑 또한 지나간다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다시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기사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bckorea/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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