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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도라지' 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살았다 해요. 오빠가 10년 있다가 오겠다며 일하러 가자 매일 기다렸지만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도 안 왔지요. 어느 날 산 속으로 들어가 먼 바다를 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보다가 뒤에서 갑자기 '도라지야!' 하는 소리에 몸을 돌렸는데 그만 헛짚어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해요. 그래서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여름이 되면 가지가지 꽃들 속에서 보라와 흰색으로 도라지 꽃이 피어 나지요. 도라지 뿌리를 먹으려면 3년생은 넘어야 한다고 들었어요. 장날에 가면 많이 팔고는 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잘 안 사게 되는 식재료 같아요. 특이한 꽃 색깔과 꽃 모양도 통으로 피며 모양은 꽃초롱처럼 예뻐서 좋아합니다. 예전에 옆 집 언니가 저녁을 먹고 나면 '해는 져서 어두운데~~~~'를 시작으로 '도라지꽃 풀초롱꽃~~~~' 하며 목청껏 부르던 기억이 나는 꽃입니다. 달밝은 밤에 보라와 흰색이 피어 있던 꽃밭, 민요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언니가 부르던 고등학교 음악책에 있던 그 노래는 요즘엔 통 들을 수가 없네요. 우리 동네 여기 저기에 피어있는 도라지 꽃을 보면서 옛날을 그려 봅니다. 그리워지네요. 도라지라 불리던 아이의 그리움이 사무치는 꽃이어요. 꽃 모양 탓일까요? 아님 꽃 색깔이 너무 특이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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