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교수 인문학 칼럼> 제809호: 흑수저 신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야놀자'의 창업 성공 스토리

박영희 승인 2021.07.17 23:23 | 최종 수정 2021.07.17 23:2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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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창업자들끼리 만나는 사적(私的) 소모임이 있는데 처음에는 ‘개고생 클럽’이었다. 그러다가 ‘이순신 클럽’으로 바꿨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지금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한 이순신 장군의 말에 감명 받은 이수진(43) 대표가 제안한 모임의 애칭(愛稱)이라고 한다. 창업자들의 남다른 결기(決起)와 절박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야놀자’의 창업자다. ‘개고생 클럽’도 유별나지만 ‘이순신 클럽’은 왠지 생뚱맞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이라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을 꿰찬 불멸(不滅)의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이 남았다는 장계(보고서)를임금(선조)에게 올린 후,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 명량해전(鳴梁海戰)에서 이겨 臣의 자리에서 신(神)이 되었다.

세계적인 투자가 손정의(65) 소프트뱅크회장의 비전펀드가 국내 최대 숙박 레저 플랫폼 기업 ‘야놀자(yanolja)’에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비전 펀드의 투자로 야놀자는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인 엄청난 ‘데카콘’ 기업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한다. ‘유니콘’은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상상 속의 동물로 ‘희귀하다는 의미’다. 유니콘 기업은 아무나 키울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 유니콘의 10배 정도 규모인 기업이 ‘데카콘’이다. ‘데카콘’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의 야놀자는 ‘흙수저 신화’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 이수진 총괄대표는 지방 전문대를 졸업하고 어렵게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 날리고는 숙식(宿食)이 해결되는 일거리와 일자리를 찾던 끝에 우연히 모텔 청소부로 일했다. 그 인연으로 모텔 관련 인터넷 카페를 인수한 것이 ‘야놀자’의 첫 출발이 됐다. 그는 사석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침대 시트 까는 건 도사”라고 너스레를 떤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당시 포털 사이트 카페에 모텔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수시로 글을 써서 올렸는데 이 경험이 야놀자 창업과 성공의 주춧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정적인 어감을 가진 모텔을 한국형 호텔을 뜻하는 신조어 ‘코텔‘을 창안한 당사자다. 야(夜)한 성인 방송이나 보여주던 음지(陰地)의 모텔을 양지(陽地)로 끌어낸 ‘발상의 전환‘이 성공비결이다.

​야놀자는 위치정보를 이용해 내 주변의 숙박시설을 쉽게 검색해 빠르게 예약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최대 숙박 시설 DB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숙박 관련 스타트업들을 인수해 15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민 레저앱‘이 됐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배달의 민족' 김봉진 등 흙수저 신화(神話)가 있지만, 가진 것도 없이 남다른 아이디어와 의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야놀자'의 창업 성공 스토리는 너무나 극적이고 경이롭다. 난중일기(亂中日記)의 아우라(Aura) 명랑대첩(鳴浪大捷)처럼 짜릿하다. 12척의 배도 없었다.무일푼 모텔 종업원(臣)에서 스타트업의 神이 된 이수진 대표는 어느 강의에서 “나를 성장시켰던 세 가지 물음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질문을 들려줬다.

첫째, 여러분들의 시장가치는 얼마인가요.

둘째, 여러분들은 지금 몇 시 몇 분입니까.

셋째, 여러분들이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를 원하고 도약을 원한다면, 특히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기사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bckorea/4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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