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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주말 부부가 되다니 생각지도 않은 상황이 생겼다. 솔직히 한 때는 주말 부부가 부러운 적도 있었다. 자유롭고 편해 보였다. 왜 나한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며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 좋지만은 않다. 더구나 남편이 60대 중반이 넘은 나이라 더욱 그렇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땐 나도 아이들도 지인들도 축하한다고 했지만 그날부터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진다. 남편의 표정에서도 설렘과 함께 일에 대한 불안감도 보이고 집 떠나는 아쉬움도 보인다. 혼자 밥먹는것 싫어하고, 캄캄한 집에 혼자 들어가는 거 싫어하고, 수시로 소지품 둔 곳 몰라 헤매기도 하고 , 장거리 운전하며 오가는 것도 피곤할 테고, 새로 맞이해야 할 일도 감당해야 하고, 컴퓨터나 SNS 소통 능력도 부족한 양반인데.....나도 너무 늘어지지는 않을지? 반면 남편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고, 나도 가끔 대전에 바람 쐬러 갈 수도 있고, 남편의 잔소리 세레나데와 평가에서 해방 될 것이고, 혼자만의 시간에 각자 돌아보는 기회도 될 것이고, 서로가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한 고독을 즐길 수도 있고, 그러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도 있고, 서로가 차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고, 고심 끝에 변화의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인 남편과 새로운 생활 리듬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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