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교수 인문학 칼럼> 제804호 : 도박(賭博)

박영희 승인 2021.06.13 09:59 의견 0

수개월 전에 누구나 지닐 수 있는 경륜의 나이 값을 제외하고는 필자(筆者)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박식하며, 매사 주도면밀(周到綿密)한 부(富)테크 마당발(?)인 후배와 모처럼 술자리 기회가 있었다. 오랜만이라서 술잔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에 그는 투자 붐이 심상치 않은 코인의 실체와 가상화폐에 대한 筆者의 생각을 물(問)었다. 젊은 시절 한 때 '재(財)-테크'라는 합성어를 최초로 등록하고 월간지 '財테크'를 발행하며 주식 . 부동산 등 각종 투자문제 관련 '(주)미래 財-테크 연구소'를 직접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를 아는 지인(知人)들로부터 유사(類似)한 질문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노코멘트였다. 미시적 또는 거시적 투자(投資)와 투기(投機)를 명확하게 구별하지 못한 도박(賭博)이었기에 연구 실적(?)은 늘 부진했고 의미 있는 성과 없이 11년 만에 '財테크'를 포기했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연구소 문을 닫은 이후로는 주로 사람 사는 이야기, 인문학에 집중(集中)하였고 투자 연구는 담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전문지식의 문외한(門外漢)으로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의 술(酒) 기운으로 "사람은 재물(財物)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는 '사기(史記)'의 글귀를 경고(警告)하듯 일갈(一喝)하고 코인 .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기법이라서 4차 산업혁명, AI 시대의 상수와 변수(變數)로 무시할 수는 없다'고 횡설수설(橫說竪說)하면서도 무척 낯설기는 했었다. 그가 경청(傾聽)하였다거나 무슨 말을 어떻게 전(傳)했는지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어 지금은 그저 요행을 기대하는 코인, 가상화폐 투자전망보다는, 누구나 명확하게 공감할 수 있는 심은 대로 거두는 ‘땀의 가치’ 투자자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주제로 삼았던 것 같다. 첫 번째로 무한불성(無汗不成)을 거론했다. '無汗不成'은 본시, '무한불성 무인불승(無汗不成 無忍不勝)', 다시 말해 "땀을 흘리지 않으면 이룰 수 없고, 참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다"라는 뜻인데 뒷부분의 '無忍不勝'은 생략했다. '구당서(舊唐書)'의 윗글을 어줍지 않게 설명하면서 애먼 술잔을 비우고 또 비웠다. 아무튼 소신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코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문제는 회의적(懷疑的)이었다. 흔히 말하는 대박이나 고수익은 無汗不成의 고귀한 교훈에서 너무 많이 벗어난 행태이며 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꾸는 탐욕(貪慾)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경우에 따라 경험을 과신해 오류를 범하거나 사행심(射倖心)이 발동(發動)하여 비논리적 결정을 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면 이런 경우일 것이다. 이런 측면을 감안하여 코인이나 가상화폐 투자에 앞서 먼저 숙지해야 할 기초 지식 중 나지홍 경제포커스에서 피력한 세계 석학(碩學)들의 주장을 소개하였던 것 같다.

​201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올리버 하트는 “(비트코인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악전고투(惡戰苦鬪Struggle)였다“며 “크리스토퍼 심스(2011년 수상)가 비트코인은 가치가 제로라고 했는데, 내 생각과 같다“고 했다. 그외 碩學들의 경고는 편지에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없이 많다. 셰익스피어는 '햄릿'에서 "사람은 비수(匕首)를 손이 아닌 말(言)속에 숨길 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碩學의 匕首는 따끔한 죽비로 안성마춤이다. 이렇듯 투자 가치가 없다는 지적에도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요동을 치고 있지만 더 비싸게 사줄 투자자 끊기면 언제라도 폭락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눈앞에 놓인 돈 욕심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는 레드 플래그(경고 표시), 또는 버블경고를 무시하고 가상화폐에뛰어드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마주 오는 열차 앞에서 누가 끝까지 버티는지의 담력을 테스트하는 치킨 게임과 닮았다. 그 어떤 투자일지라도 고수익(高收益)을 원한다면 고위험(高危險)을 감수하겠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매우 위험한 투자임에 틀림없다. 이미 투자한 것으로 판단되는 財테크 마당발(?)에게 쓴소리를 퍼부으며 중언부언(重言復言)하였지만 오로지 돈을 쫓는 마당발의 탐욕을 중단시키고 싶었다. 해서 두 가지를 주문했다. 코인이 賭博이라는 의견에는 이견(異見)이 없다. 그 賭博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 賭博 때문에 아내에게 자주 무릎을 꿇었던 비극의 대가(大家) 도스토옙스키의 '노름꾼'을 한 번만 탐독(耽讀)하시라. 그리고 ‘코인으로 돈 벌고 싶다고? 월가 최대의 사기극을 돌아보라‘는 신순규의 월가에서 온 편지를 검색해 정독(精讀)하라고 충고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을까?' 이 또한 '賭博'이었다. 홀로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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