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카페

"보여줄 거 있어요" 경제 스터디를 같이 하는 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옹기종기 화단이 있었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그저 잘 가꿔진 화단이려니 했다. 가까이 다가가기 전엔 알아채지 못했다. 쌈채소와 꽃이 같은 공간에 뿌리를 내렸으리라고는 상상 조차 한 적이 없으니까. 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마가렛과 상추가 잘 어울리네" 어쩌고 하면서도 잘 자란 상추에 시선이 갈 때마다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저녁 메뉴는 상추쌈으로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돌아보고 있는데 화단 한 켠 입간판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지구를 지키는 카페' 화단을 일군 사람의 마음이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하긴 꽃이나 풀이나 한 입 쌈채소나 뭐가 다를까. 다 사람이 붙여준 이름들이다. 문득, 사람 사이도 이것저것 다 내려놓고 서로 어우러져 살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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