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더 공감했던 충격적인 영화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요즘 일본 아베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서 이 영화를 보면 한 편 시원한 구석도 있다. 12천만 명 최후의 날로 일본 열도가 몽땅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는 스토리 구성이다. 그런데 정작 일본인들이 더 흥행에 동참했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영화다.

일본의 히구치 신지 감독 작품이다. 러닝 타임 135분 동안 엄청난 재난이 벌어진다. 주연에 쿠사나기 츠요시, 시바사키 코우 등이 출연했다.

일본 스루가 만에서 강도 10을 넘는 엄청난 파괴력의 대지진이 발생한다. 멸망의 전조로 대지진의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이어 도쿄, 큐슈 등 전역에서 화산 분화와 지진이 발생해 일본 전역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미국 지질학회는 이것이 일본의 지각 아래 있는 태평양 플레이트가 상부 맨틀과 하부 맨틀의 경계 면에 급속하게 끼어들어 일어나는 이상현상으로, 일본열도가 40년 안에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남은 시간은 이제 1, 일본에 남겨진 희망은 없다. 그러나 지구과학박사 타도코로(토요카와 에츠시)는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된 다량의 박테리아가 메탄가스를 생성, 그것이 윤활유 작용을 통해 태평양 플레이트의 움직임을 가속화 시켜 정확히 338일 후 일본이 침몰하게 된다는 것이다.

혼돈과 공포의 아비규환으로 마침내 일본의 멸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총리가 탄 비행기가 화산 폭발 상공을 지나다가 행방불명되고 행정부는 각국에 일본인들의 피난처 제공을 타진한다. 각료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해외로 도망가기 바쁘고,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 역시 비행기와 배를 이용하여 피난로를 찾아 떠나느라 전국은 아수라장이 된다. 묘하게도 이웃인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나 배는 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는 사이 해일과 화산 분화와 더욱 강해진 지진으로 희생자는 시시각각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후지산이 폭발하면 끝장이다.

타도코로는 일본을 구할 최후의 카드를 내놓는다. 바로 일본열도와 플레이트 사이에 가공할 위력을 지닌 ‘N2’폭약을 투여, 열도와 플레이트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신문지를 펼치고 가운데 부분을 볼펜으로 듬성듬성 구멍을 내고 앙 쪽으로 잡아당기면 신문지가 절반으로 찢어진다는 원리다.

그러나 작전을 수행하던 대원과 함께 ‘N2’폭약을 잃게 된다. 잠수정 파일럿 오노데라(쿠사나기 츠요시)는 일본의 운명을 걸고 깊은 심해 속으로 들어간다. 폭약을 찾아 구멍에 넣는데 투입 후 바로 폭발하게 되어 있다. 임무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과 작별한다. 이 부분은 이후에 나온 한국 영화 판도라와 비슷하다. 결국 임무를 성공시키며 일본 열도는 기사회생한다.

이 영화는 1973년 출판 이후 400만권이 판매된 일본 SF문학의 거장 코마츠 사쿄의 베스트셀러를 그해에 영화화했고 2006년에 다시 리메이크 한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도 주식이 폭락하고 이민자가 속출하는 등 영화의 파장은 전 일본인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고 그 결과, 6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400억 원이라는 흥행수익을 거두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소설, TV시리즈, 만화 등 각종 미디어로 일대 사회현상이 되면서 거대 붐을 일으켰다.

실제로 일본은 최근 50년간 10회 이상의 대지진 및 매년 꾸준히 1,0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을 겪고 있다. 연안의 지나친 매립과 밀집된 빌딩, 주택들로 인한 과중한 하중 때문에 일본의 지반은 평균 1cm 가량 침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방대한 지하수의 사용으로 인한 부족현상은 화산폭발로 이어져 곧 대함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일본의 활화산은 83개로 다른 나라보다 40배가량 밀집되어 있다는 점도 연쇄 폭발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일본인들은 늘 잠재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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